Friday, June 21, 2013

3D 프린터는 왜 혁명인가.

처음 3D프린터를 접하면 물론 누구나 신기해한다. 하지만 미국발 "3D프린터가 만드는 새로운 세상" 론이 그 "신기함"에서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 사실 고온에서 플라스틱을 녹여 노즐로 분사해 적절한 모양으로 쌓여가며 순식간에 고형화되는 과정은 실재로 보고 나면 매우 재미는 있지만 생각해보면 있을 법한 얘기였다. 라고 느낄 것이다. 3D프린터가 만드는 혁명은 사고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겠다.

3D프린터는 제조업인가 IT인가.
한국을 비롯 여러나라가 제조업과 정보산업에서 갈팡질팡해 왔다. 이른바 실재로 물건을 만드는 제조업에서 벗어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다루는 서비스업으로의 변화에 적응해야 살아남는다고 부르짓기도 했다. 전통적인 제조업의 의미는 제쳐두고 몇가지 이야기를 던져보자.

  • 전자공학과에 다니는 동생은 컴퓨터좀 고치라고 하면 그렇게 성질을 낸다. 
  • 삼성은 반도체는 잘 만드는 데 정신은 딴 데걸 갖다 쓰기만 하니, IT기업인가?
  • 아키하바라는 아날로그 부품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어서 예를 들어 컴퓨터를 조립하려는 사람들은 아키하바라를 찾는데, 동시에 싸이버나 미래도시의 이미지가 겹치는 것은 왜일까? 
  • 자동차를 만들면 제조업이고 컴퓨터를 만들면 정보산업인가? 


일반 프린터는 종이를 출력한다. 지금은 정보화사회라며 타블렛과 컴퓨터가 종이를 대신한단다. (뻥치지마라).말하면서도 민망하지만 편지가 이메일로 대체되는 것처럼 가시적이고 물리적인 것이 디지털신호로 전환되는 시대를 우리는 살았다. 그게 제조업에서 정보산업으로 산업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것의 상징이었다.

그렇다면말이다. 3D 프린터는 어디에 위치해야 할까.
사진을 찍어 인화를 해서 우편으로 보내면 1점을 주자. 사진을 찍어서 이미지파일을 메일로 전송하고 받은 사람이 사진을 화면으로 감상하면 2점이다. 3점이 되려면 왠지 사진파일을 전송받아 홀로그램으로 만들면 될 것 같지 않나? 3D프린터는 사진 파일을 받아서 프린터로 출력해 앨범에 꽂는 것과 같다. 뭐랄까 뒤로 약간 간 느낌도 들고 무척 진보한 것 같은 느낌도 들고...3점은 아닌데 2.5점도 아닌데...하고 중얼거리게 만든다.

첫번째 혁명-자가증식
3D프린터는 3D프린터를 만든다. 실재로 오픈3D프린터를 표방하는 reprap같은 곳에는 사진이 공개되어 있다.(http://reprap.org/wiki/Main_Page)


makebot사의 Replicator2도 송출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송출부의 새로운 디자인을 데이터로 공개해 Replicator2로 출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3D프린터 한대가 보급되면 그 프린터로 똑같은 프린터를 만들 수가 있다는 말이다. 뭔가 소름이 끼치는 일이기는 하다. 기계와 인간이 싸우는 터미네이터가 연상되기도 하고 말이다. 뜬금없지만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잡는 법을 가르치라고 했던가. 아프리카에 펌프를 공급하지 말고 3D프린터를 주면 어떻게 될까(걱정하지 마시라. PLA수지 등의 재활용 기술은 곧 상용화가 될 것이다).

(다음편에 이어짐)


두번째 혁명-곡선의 부활
세번째 혁명-노래방이 늘어나면 가요산업이 발전한다.
네번째 혁명-배송비 혁명
다섯번째 혁명-획일화인가 다양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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